다시 시작된 월요일 아침
Chapter 1 — 다시 시작된 월요일 아침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신을 절대 만나지 않을 거예요.”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 사수린은 희미하게 속삭였다. 온몸을 짓누르는 절망감, 3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겪었던 차가운 무관심,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외면했던 남편, 봉지한. 그녀의 눈앞에는 화려하지만 텅 빈 펜트하우스가 펼쳐져 있었다. 창밖으로는 서울의 야경이 찬란하게 빛났지만, 사수린의 마음은 깊은 어둠 속으로 잠식되어 갔다.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눈을 뜬 사수린은 낯익은 풍경에 숨을 멈췄다. 10년 전,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 전,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스물두 살의 사수린으로 돌아온 것이다. 낡은 자취방, 빛바랜 벽지,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촌스러운 핸드폰. 모든 것이 10년 전의 그날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
“말도 안 돼… 이게 정말 현실이라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억누르며 사수린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2024년 5월 15일. 분명히 10년 전의 오늘이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에게는 10년 후의 미래를 알고 있는 유일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봉지한을 만나기 전, 비극적인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수린은 10년 후, 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던 봉지한이 정략결혼 상대로 그녀를 선택했던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윤 회장의 회사가 봉지한의 그룹에 꼭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관계, 사랑 없는 결혼 생활, 그리고 비참한 최후. 모든 것을 되풀이할 수는 없었다.
결심한 사수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에게는 복수할 시간, 그리고 그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시간이 주어졌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봉지한과의 만남을 원천봉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다름 아닌 ‘봉지한’이었다. 10년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여보세요…”
사수린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봉지한의 목소리는 10년 전과 똑같이 차갑고 냉정했다. “사수린 씨, 내일 저녁 8시, 강남역 7번 출구 앞에서 봅시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사수린은 망설였다. 그의 제안을 거절해야 할까, 아니면 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만나야 할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의 두 번째 인생은 이미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